카드빚만 수천…선수 밥사주려 공사장 간 데이원 코치
데이원, 코칭스태프도 급여 6개월 이상 주지 않아
KBL, 선수 우선 지급…김승기 감독 등 코치진 실업 위기[서울=뉴시스]KBL로부터 제명된 고양 데이원의 손창환 코치는 월급을 받지 못해 시즌이 끝나고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했다. 2022~2023시즌 데이원 코치로 있던 시절이다. (사진 = KBL 제공)[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어려운 구단 환경에도 "봄 농구" 플레이오프에서 4강에 오르며 잔잔한 감동을 줬던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KBL은 16일 임시총회를 통해 데이원 구단의 운영 능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판단, 제명을 결정했다.
지난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데이원은 선수단과 직원 임금, 협 력업체 대금 등을 수개월 동안 주지 못했다.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정관 제12조에 따르면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75% 이상 찬성으로 해당 구단을 제명할 수 있다.
일단 KBL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상황을 고려해 6월1일을 기준으로 이후분에 대한 선수들의 임금은 우선 지급하고, 향후 적절한 방법으로 환수하기로 했다. 동시에 긴급생활자금도 대여하기로 했다.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해당되지 않는다.
농구계에 따르면 코칭스태프는 선수들보다 앞서 임금이 밀렸다. 6개월이 넘었다고 한다. 해외 출장, 선수단 식대 등을 먼저 개인카드로 결제해 받지 못한 임금 외에 카드빚만 수천 만원인 코치도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고양 데이원 점퍼스 농구단 KBL 회원사 퇴출이 결정된 1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선수들이 김희옥 KBL 총재를 비롯한 TF팀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23.06.16.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손창환 코치는 시즌이 끝나고 아는 지인의 소개로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하기도 했다.
손 코치는 "군대에 입대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구단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아무도 신경을 쓰지 못했다. 밥이라도 먹여서 보내려고 했는데 나도 월급을 받지 못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잠시 일을 나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철, 조한진은 손 코치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번 것을 알고, 마음이 불편했는지 밥을 먹지 않고 그냥 입대했다고 한다.
지난해 김 감독과 함께 안양 KGC인삼공사를 떠나 데이원의 초대 코치로 함께 한 손 코치는 "나와 감독님, 손(규완) 코치님은 다음이다. 우선 선수들부터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달 초부터 "이제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고 했던 김 감독은 "급여를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선 더 이야기할 게 없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구단을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나길 바랄 뿐이다. 농구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9구단 체제가 되면 다시 퇴보한다"며 "5개월 동안 우리가 가진 능력을 많이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 그런 농구를 계속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KBL은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은 모두 보호하기로 했다.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점을 감안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해 후속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안이 마련되지 못하면 다음달 21일(잠정) 특별드래프트를 통해 18명의 선수들은 나머지 9개 구단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2023~2024시즌은 9개 구단 체제로 열리게 된다.
구단 직원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기적적으로 다음달 21일까지 선수단을 인수하겠다는 주체가 나타나도 직원까지 모두 고용 승계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이 실업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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