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독립 리그->결국 현역 은퇴 결정, 강리호(강윤구) "노력으로 14년 버텨, 감사했다"…
넥센(현 키움)-NC-롯데 시절 강리호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8일 저녁 개인 SNS를 통해 "많은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리호는 서울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이어 지난 2017년 NC 다이노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다. 이후 강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권리를 행사했다.
당시 그의 FA 등급은 C등급으로서 그를 데려가는 팀은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전년도 연봉(7,300만 원)의 150%만 보상하면 됐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롱릴리프 자원으로서 좌완 불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타 구단의 연락은 없었다. FA 미아가 된 것. 결국 행선지를 경기도 독립 리그 가평 웨일스로 옮겼고, 이날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강리호는 "제가 프로야구선수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리호는 KBO리그 통산 13시즌 402경기 출전 638.2이닝 32승 2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 자책점 5.07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다음은 강리호의 개인 SNS 은퇴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전 프로야구선수 강리호(강윤구) 입니다.
많은 고심 끝에 은퇴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2009년 20살 키움에서 프로 데뷔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4년이 지나 이렇게 은퇴 글을 쓰고 있으니 선수 생활하는 동안 희로애락 했던 많은 일들이 떠오르네요.
키움 8년, NC 4.5년, 롯데 1.5년 동안 팀을 옮기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제일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고향 팀 키움 생각이 많이 나네요.
다른 팀에 있을 때도 항상 마음 한편에 키움을 그리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같이 야구했던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 동료들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뿐이었던 것 같네요. 참 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많이 줬던 팀이었던것 같습니다.
NC, 롯데에서도 인연을 맺었던 감독님 코치님들 선배님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구위가 떨어져도 어떻게든 살려서 써보려고 신경 써주셨던 그 마음들, 때론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질타와 모진 말도 해주셨던 그 관심들, 모든 게 전부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프로야구선수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 주신 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열렬한 팬이었던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저에게 썼던 시간과 관심과 마음은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강윤구라는 선수는 재능이 뛰어나기보다는 노력으로 14년간 1군에서 버텨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야구에만 해온 몰입을 이제는 제2의 인생에다가 해보고 싶습니다. 야구 때문에 알게 된 모든분들 항상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강리호와 가평 웨일스 독립야구단 선수들. 사진=강리호 개인 SNS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45&aid=0000126083
아 ,, 독립리그에서 선수생활을